지난번 친구들과의 버뮤다 삼각지에서 모임을 가지고 2차로 대구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삼각지역 근처에 대구탕 골목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명하다는(친구 피셜..) 원 대구탕에 방문했습니다.
삼각지원대구탕 본점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가길 8-1 1층 (한강로1가 142-1)
place.map.kakao.com
원 대구탕은 삼각지역 14번 출구 근방의 대구탕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게 전면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이미 1차에서 술을 마신 상태라, 대충 간판만 찍었네요.. 술기운이 올라서 였는지, 괜히 '24 hours OPEN' 간판이 반가웠습니다. 코로나 이후 실제로 지켜지는진 모르겠지만..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가게 안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가족단위 손님도 많고, 어르신들끼리 오신 테이블도 많았습니다(찐 맛집 스멜 1).
한쪽 벽면에는 유명인들 사인이 가득한데요(찐 맛집 스멜 2). 제가 좋아하는 개그맨인 이십끼형 유민상 님 사인도 눈에 띄네요.
저희는 이날 대구탕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3인 이서 2인분을 주문하는 거라 걱정했는데, 직원분께서 전혀 개의치 않으시고 받아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리가 쫌 좁긴 했지만, 테이블 상태가 옛날 식당치곤 깔끔했습니다. 각 테이블마다 가스가 연결된 화로가 있는데 중간에 부탄가스 떨어질 염려할 필요가 없네요. 오히려 너무 뜨거워 제 살이 익는 건 아닌지 조심해야 합니다.
2인 분임에도 굉장히 푸짐하게 나옵니다. 대구뿐만 아니라 신선한 미나리가 가득 나와서 향긋하기도 합니다.
원래 뚜껑을 닫고 잘 기다렸다 먹어야 하는데, 어리바리 타고 있으면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도와주십니다 ㅎㅎ
두툼한 대구 살점과 미나리를 싸서, 겨자소스에 찍어먹는 순간 2인분 주문한 걸 후회했습니다. 국물 맛도 굉장히 시원하고 좋아서 소주를 안 먹을 수가 없었는데요.. 정말 최고(혹은 최악..) 2차 안주입니다..
옆 테이블에서 볶음밥을 드시는 걸 보고 저희도 따라 주문했습니다(이럴 거면 진작 3인분 시키던가..). 보통 닭갈비나 떡볶이 같은 음식에만 볶음밥을 추가해봐서 잘 어울릴까 의문이었는데.. 볶음밥은 어디에나 진리인걸 깨달았습니다.
시원한 대구탕 맛이 밥알과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다니 신기하네요.
대학교 시절 친한 동기가 삼각지에 살아, 학교 강의도 몰래 빼고(엄마 미안 ㅠㅠ) 삼각지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요. 당시엔 대구탕 먹어볼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는데, 나이가 드니 저도 모르게 이런 음식들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20대 초반엔 대구탕 맛을 몰랐던 게 저의 음주습관엔 도움이 됐을 수도 있겠네요..(아마 알았다면... 생각만 해도 무섭다..)
'일상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_의왕] 삼계탕, 반계탕 / 능이야 의왕 본점 (0) | 2022.08.01 |
---|---|
[판교_판교역] 회, 해산물 / 오복수산 판교점 (2) | 2022.07.22 |
[용산_삼각지] 멕시코음식 / 버뮤다삼각지 (0) | 2022.07.12 |
[용산_용산역] 닭갈비 / 오근내닭갈비 (0) | 2022.07.10 |
[안양_범계] 스키야키 / 미복 (0) | 2022.07.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