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회사 동료 중 요리를 취미로 하시고, 가끔씩 사람들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회사 내에선 이미 웬만한 코스요리 레스토랑보다 낫다는 소문이 자자한데요. 저도 얼마 전 초대를 받아 팀원 분들과 동료 집에 방문했습니다.
초대해 주신 집주인 동료분은 이날 휴가를 쓰시고, 저희를 맞이하실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요리를 준비하면서 보내주신 사진들인데.. 아 저도 휴가 쓰고 같이 가서 처음부터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동료 집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졌습니다. 여기 찐이라는거.. 정갈한 상 세팅이 진짜 웬만한 레스토랑보다 깔끔하고 고급져 보였습니다. 이날은 BYOB스타일로, 각자 마실 와인 한 병을 가져오는 거였는데요, 와인잔도 아주 예쁜 잔으로 미리 준비해 주셔서, 와인을 잘 못마시는 저까지도 괜히 기대되더라고요.
이제부터 음식 시작입니다..
놀라지 마세요, 레스토랑 아닙니다. 그냥 가정집입니다..
가볍게 식전 소금빵 부터 갑니다. 식전주로 좋다는 와인도 한잔 가볍게 시작합니다.
냉이감자스프 미쳤습니다. 설명을 드기론 감자베이스 스프에, 대친 냉이를 갈아 올린 건데, 감칠맛도 상당하고 느끼한 것도 하나 없는 제입맛에 딱 맞는 스프였습니다.
취나물, 참나물과 레몬딜 씨겨자 소스가 잘 어우러진 봄나물 샐러드는 보이는 것과 같이 굉장히 상큼하고 신선하였고요.
페루스타일의 도미세비체라고 합니다. 얼마 전 흠식당에서 먹은 세비체와 달라서 궁금했는데, 페루 스타일은 이렇게 생선이 큼직큼직하게 썰어서 들어간다고 하네요. 라임산으로 익혀 으스러지지 않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같이 나온 나초랑도 잘 어울림!)
두릅고기말이 안에는 파프리카, 팽이버섯과 한우 우둔살로 만들어졌는데, 살짝 올라간 페코리코 치즈 풍미까지 더 해져 봄에 딱 어울리는 요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래식 까르보나라입니다. 생면으로 만든 까르보나라.. 평소에 먹어보기 힘든 맛입니다. 확실히 생면이라 그런지 면 식감부터 쫀득쫀득 다르더라고요..
밖이었다면 면 추가 해서 더 먹었을 텐데.. 체면 때문에 참았습니다.
사용된 와인이 한 병에 3~4만 원 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가격을 듣고 먹으니 더 맛있었던 거 같습니다 ㅎㅎ
(사실 이쯤 와인에 취해서 잘 기억이 안 납니다 ㅠㅠ, 내 기억 돌려줘)
디저트는 외부에서 구매하셨다고 했는데, 서래마을에 있는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저는 잘 모르는 곳이었는데, 앞서 먹은 요리들과 잘 어울리는 디저트인 건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적절한 디저트를 고르는 것도 능력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먹은 와인들.. 저는 이날 '산 펠리체 비고렐로 2017'이라는 이탈리아 와인을 가져갔습니다(저도 잘 몰라요.. 이마트에서 샀음ㅎㅎ). 이날 모이신 분들이 다들 한 음주하시는 분들이라 인원수보다 많은 와인병들이 모였습니다.
와인을 잘 모르지만, 이날 모임으로 확실히 와인마다의 각 개성과 그에 어울리는 음식과 함께 한다면 훨씬 더 즐겁게 그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네요..
아무튼 이날 고급스러운 집들이(?) 와인모임(?)을 위해서, 큰 고생해 주신 직장 동료분께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 다시 전하고, 기회가 된다면 또 초대해 달란 말도 다시 전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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